강아지/비똥이

어딜 봐서 간 수치가 높다는 건지..

bluerainymars 2011. 6. 21. 10:42

귓병나서 약을 한달 반이나 먹고, 바로 뒤이어 피부병 약을 이틀치 먹고...한 며칠 토하고...

그러는 와중에 스켈링 받으려고 마취 전 검사를 했다. 혈액검사.

6만원이나 주고.

 

결과를 보러 병원에 갔는데....

간 수치가 너무 높다는 것이다.

 

얘, 나 없을 때 혼자 낮술 마시는 거 아니야???

 

간 수치가 높으면

토하고, 식욕 없고, 의욕 없고, 의기소침하고, 눈에 황달도 나타나고....그런다는데...

 

 

 

 

 

근데 우리 비똥이, 사료 잘 받아먹고

후식으로 비타크래프트도 먹고.

 

주인 마중하며 오만 개방정을 다 떨다가...

심심하니, 저따구 불편한 자세로다가 주인 감시하며 잠도 자고.

 

산책 나가면 날아다녀, 드라이브 할 땐 창에 두발 올리고 귓털 날리며

"오빠 달려~~" 하는 넘인데.

 

 맥주병 따는 소리에 자다말고 미친 듯이 달려와 내 책상 염탐하고

 

누구한테 뺏길세라 이 어둠 속에서

돼지껍데기닭가슴살말이 간식을

번갯불에 콩 볶듯 먹는 놈인데..

 

 

그리곤 이 주인 X이 무얼 먹는지 염탐하느라

 

눈에서 레이저까지 쏘는데

 

 

오늘은 뭐 더 없수?

어제 먹다 남은 소고기황탯국이라도...

 

 

 

자면서도 한시의 경계를 늦추지 않는 넘이.

-책상 밑에 오징어포가 있었으니.-

 

 

오징어포 다 먹고 비닐봉지 던져놓자마자

미친 듯이 물고 가 이렇게 물고뜯고

 

 

냄새만으로도 이리 신나고

 

 

요리 재밌는데.....

간 수치는 왜 높냐구!!!

 

 

 

스켈링하려면 전신마취를 해야 하니

약 먹는 거 다 끝나고 9월쯤 할까 하다가

불난 호떡집 아줌마, 정신 나간 것처럼 부랴부랴 혈액검사 맡겼더니

이런 결과가 나오고...

간 수치가 높아 전신마취를 할 수 없으니 당분간은 스켈링도 할 수 없고...

 

내일 초음파 검사하러 오라니 가봐야지.

제발제발 아무 일 없기를.

 

-비똥아, 면세점에서 사려고 했던 가방, 화장품 몇 가지들 다 날아갔지만...그게 대수니.

너가 건강하기만 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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