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간을 막론하고,
자신의 컨디션을 막론하고,
산책갈 때, 맛있는 거 먹을 때만 빼면
항상 재미없는 듯한 표정, 멍때리는 표정으로
이렇게 엎어져 있다.
바닥에 엎드리고,
턱을 괼 수 있는 물건만 있다면
그곳이 어디든
턱 밑에 무엇을 괴었든
전혀 개의치 않고
잠을 청하거나
멍 때리거나
사람 집사가 뭔짓을 하는지 구경하거나
바닥과 혼연일체 물아일체 경지를 이루며
완전 평면으로 껌딱지 놀이를 한다.
.
.
.
.
.
.
.
.
.
.
.
.
자세를 바꾸어도 물아일체 경지에는 도달할 수 있는 법!
이거슨 자는 것도 아니고, 요가를 하는 것도 아녀
두 발은 앞으로 쭉쭉
목은 뒤로 쫙쫙
턱 아래로 혹시나 빈틈이 생길세라
옆으로 누워서도 최대한 방석에 밀착시킨 뒤
틈 하나 없이 만들고
그러면서도 한번씩 야려주는 개서비스.
가끔은....니가 부럽다.
나도 뒹굴고 싶다.
방바닥을 등지고, 천장을 이불삼아
나도 뒹굴고 싶다.
'강아지 > 비똥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햇빛 좋은 10월 어느날 오후. (0) | 2011.11.21 |
---|---|
족발을 대하는 비똥의 자세 (0) | 2011.11.17 |
비타 요쿠르트 드롭스 택배 (0) | 2011.11.09 |
이 무슨 퐝당 시츄에이션?? (0) | 2011.11.08 |
하니야, 노올자~~ (0) | 2011.1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