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비똥이

물아일체 완전평면 껌딱지

bluerainymars 2011. 11. 10. 14:58

시공간을 막론하고,

자신의 컨디션을 막론하고,

산책갈 때, 맛있는 거 먹을 때만 빼면

항상 재미없는 듯한 표정, 멍때리는 표정으로

이렇게 엎어져 있다.

 

바닥에 엎드리고,

턱을 괼 수 있는 물건만 있다면 

 

 

 그곳이 어디든

턱 밑에 무엇을 괴었든

 

 

전혀 개의치 않고

 

 

잠을 청하거나 

 

 

 멍 때리거나

 

 

사람 집사가 뭔짓을 하는지 구경하거나 

 

 

 바닥과 혼연일체 물아일체 경지를 이루며

완전 평면으로 껌딱지 놀이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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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를 바꾸어도 물아일체 경지에는 도달할 수 있는 법!

 

 

 이거슨 자는 것도 아니고, 요가를 하는 것도 아녀

 

 

 두 발은 앞으로 쭉쭉

목은 뒤로 쫙쫙

 

 

턱 아래로 혹시나 빈틈이 생길세라

옆으로 누워서도 최대한 방석에 밀착시킨 뒤

 

 

틈 하나 없이 만들고

 

그러면서도 한번씩 야려주는 개서비스. 

 

 

가끔은....니가 부럽다.

나도 뒹굴고 싶다.

방바닥을 등지고, 천장을 이불삼아

나도 뒹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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