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장 지글러

bluerainymars 2011. 1. 12. 12:27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 장 지글러, 갈라파고스

 

왜 굶주릴까?

현재 세계에서 생산되는 식량으로 전세계 인구의 두 배가 먹고 살 수 있다는데, 왜 굶주릴까?

그리고 그런 피해가 왜 아이들에게만 유독 강하게 작용할까?

미국의 비만인구 대부분은, 그들이 게으르거나 너무 많은 음식을 먹고 살거나 하는 개인적 습관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채소값이 비싸서 싼 고기를 먹을 수밖에 없는 사회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마찬가지로 세계의 절반 인구가 굶주리고, 지금도 5초당 1명씩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것은 구조적인 문제 때문이라는 것이다.

 

미국과 유럽연합은 싼 가격으로 대량 채소를 생산하여 상대적으로 채소값이 비싼 아프리카 농민들을 압박하고,

적당한 식량값을 유지하기 위해 시카고 거래소에서는 매년 생산되는 수확량의 절반 이상을 폐기처분하고,

그 몇몇 자본가들이 그동안 누려온 각종 특권과 자유를 보장해 주기 위해 가난한 나라를 경제적으로 압박함으로써 그 나라의 아이들은 기아에 허덕일 수밖에 없으며,

한 나라가 혁명에 성공했을 때 그 여파가 자기네 나라에도 미쳐 그동안 권력층이 누리고 살았던 특권들을 빼앗길까 두려운 지도자들은 성공한 이웃 나라 혁명가를 사살하고,

비록 국제적으로 지원을 받는다 해도, 그 나라의 사회적 구조를 파악하지 않은 채 마구잡이로 지원한 덕에 정작 그 나라의 일부 부패 권력층에 그 지원금이 모두 쏠려 가난한 백성을 무기로 그 부패 권력층은 더더욱 부를 축적할 수밖에 없고,

인권국임을 자처하는 나라도, 그 나라의 이익과 각종 특권, 경제적 부를 위해서 다른 나라는 침략할지언정, 부패한 권력 아래 기아에 내몰리고 있는 다른 나라 백성을 위해서는 결코 전쟁을 일으키지 않는...그야말로 인권(?)을 존중할 뿐이고,

 

몇몇 나라의 이익, 한 나라 안의 부패한 지도층의 이익. 이 "별거" 아닌 것들의 막대한 부를 위해 지금도 5초당 1명은 죽어가는 것이다.

이런 사실이 널리 알려졌을 때 사람들이 느낄 좌절감-빈곤은 사회 구조적인 문제라는 것을 인지함으로써 느낄 좌절감과 회의-, 그로 인한 기부의 감소 등을 두려워한 FAO는 1974년에 '10년 후가 되면 지구상의 어떤 사람도 고픈 배를 부여잡고 잠자리에 들지 않을 것이다"라고 선언했고, 1996년에는 "2015년까지는 지구상의 기아 인구를 절반으로 줄이기 위한 모든 조치가 취해질 것이다"라고 장밋빛 선언을 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폭력과 거짓이 지배하는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