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귀한 집 견이신 우리 비똥이.
이름도 그 비싸다는 (루이)비똥이건만.
음식은 아무 거나 먹어도 잠은 가려 자라 했건만.
이 귀한 견, 비똥 씨가 자는 모습은....
의자 쪽잠이거나
둘둘 말아놓은 할머니 표 이불이거나
의자 위에 말려 있는 방석이거나
아니면 맨 바닥.
혹은 색깔만 고운
정전기 캡짱 담요 쪼가리.
이것도 안 되면
그냥 노숙이고!
이런 주인늠하!
뭐 느끼는 거 없냐!!
그래서 준비했다.
비똥이만을 위한 집.
다이소에서 종이박스 하나 사고
쿠션 사고, 외풍 막아줄 방석도 두 개 사고
뚝딱뚝딱..ㅋㅋㅋㅋ
날흠 손에 힘줘가며 나사도 쪼여서
짜잔~!!!
틀 완성.
첨엔 이렇게도 해 보았으나 좀 불안정해 보여
다시 가로로~
쿠션이 벽 바람을 잘 막아주리라 생각하며~~
뭐 쫌 그럴싸??!!
내 눈에만.
드디어 10년 만에 이루는 내 집 마련의 순간인 거다.
뚜둥~~
비똥아, 10살 청소년의 나이에 집을 마련하게 돼서 정말 축하해~
사는 동안 무상수리, 리모델링, 증축 모든 걸 내가 다 해줄게!!
음....새집 증후군이 걱정되는 건가?
안 들어가고 냄새만 맡고 있는 비똥.
그래, 적응 기간이 필요하겠지 비똥아?
"님하, 단순히 적응상의 문제로 보이시오??"
집이라고 코딱지만 해서는
누울 수가 있나, 뒹굴 수가 있나..
비똥, 그래도 좀 심하지 않니?
집 만들어 주니 이런 데서 코박고 자고 있고.
이런 노숙은 또 웬말!
느무한 넘!!
당장 똥팰리스를 내놓으시오!!!
킁킁킁
이것도 집이라고!!
님하, 이 집은 당장 개나 주시오~!
나는 "나비의 꿈"을 꾸며 자유를 누리....겠.....
개...장...자...
쓰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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