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숙샘이 7월 5일부터 10일 오전까지 우리집에 머무르면서 비똥이를 심하게 모셔 주었다.
비똥이란 넘이, 내가 불러도 쌩까고 잠잘 때에도 보란 듯이 나를 즈려 밟고 복팔샘 옆자리로 가서 치대고 자는 만행을.
복팔 샘이 금요일에 비똥이와 함께 보내면서 나에게 보내준 비똥이의 일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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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똥이의 일상.
글쓴이 양복팔
사진 양복팔
아침 8시 30분 내가 씻는 동안
비똥이는 화장실 문 앞에서 잠 잔다.
내가 라면을 끓여 먹는 동안
달라는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아무래도 김치, 라면에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중략> 동네 슈퍼에 갈 일이 생겼다.
안방에 들어가서 옷을 갈아입었더니
비똥이가 나를 쳐다본다. '어디 가?'라는 눈빛으로
내가 '산책할래?'했더니
비똥이의 귀가 살짝 움직였다.
주머니에 돈과 열쇠를 집어넣고
비똥이 안고 문 밖으로 나갔다.
엘리베이터 앞까지 왔는데
우산을 챙겨오는 걸 까먹었다.
다시 방안으로..
비똥이 눈빛이 '왜 안가?'
베란다쪽으로 가서 우산을 챙긴 걸 보고
안심했는듯
우산을 쓰고
비똥이를 안고
동네 슈퍼를 향했다.
비똥이가 쉬가 마려웠는지
자꾸 움직인다.
'비똥아, 안돼...니 본능은 이해하지만 비가 오니까 참아'
갑자기 비똥이 몸이 떨린다.
고딩생이 많이 지나서 그런지
내가 어디로 데려갈까봐 겁나서 그런지...
슈퍼 갔다 집으로 들어오는 길
안심했던 지 비똥이 몸은 이제 안떨린다.
집으로 들어오자마자
비똥이가 베란다로 향한다. 쉬~~~
'비똥아...많이 참았구나...미안..'
좀더 긴 산책을 하고 싶었는데
어제 무거운 짐을 끌고 와서 팔이 근육통.ㅠ
우산을 쓰고 비똥이 안기가 힘들다.
비 오는 날 산책하기 참 적당한 우량이라..
비똥이와 함께 산책하고 싶은데..
그래서 내가 갖고 온 가방들을 꺼내서
비똥이에게 '이리로 들어가봐'라고 한다.
싫은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가방을 입혀? 봤다.
(첨부사진 확인바람.)
아무래도 산책하기엔 가방이 너무 크다.
포기!
바닥에서 잠을 잤던 비똥이가
데이블 위와 컴퓨터책상 위에 올랐다.
뭘 하고 싶은 지 관찰해봤지만
허공을 보고난 후 잠만 잔다.
나도 낮잠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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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의 치부(?)까지 가감없이 찍어준 복팔 샘,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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