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비똥이

새옷을 입고 뛰어보자 팔짝!

bluerainymars 2012. 12. 7. 17:52

길에 사는 아이들에게 미안하여

변변한 옷 한벌 제대로 못 사입혔는데.

이것 또한 나중에는 마음 아픈 일이 될 거 같아

하나 샀다.

 

그런데 울동네 동물병원에는...옷이 그닥 없다는 게 문제.

 

여튼 새옷 입고 룰루랄라~~

 출발하기 전 박기사를 기다리는 비똥.

 

 

 아...담배를 꼭 펴야 하나~라는 이 표정

ㅎㅎㅎㅎ

 

 

박기사 운전해~얼른~

 

 아파트 밖으로 유유히 빠져 나가면서 가벼운 바람을 즐기시고.

 

 

 

 언젠가부터 난 너무 불안해

창가에 매달려 있는 널 그냥 둘 수가 없다.

사진을 찍고 나면 좀더 성의있게 잡을게.

 

 

 

 

 아흑~~~ㅠㅠㅠ

너무 이뻐!!!

 

 

 슈도모나스 세균에

발가락 습진까지 가지고 있는 너지만.

이뻐도 너~~~~~~~~~~~무 이뻐!

 

 

 비똥아, 단풍 예쁘지?

내년에도 또 보러 가자!!

 

 

 

 너가 얼굴 제대로 안 보여주면

내가 못 볼 것 같으냐??!!

 

 

 

예쁘돠

예쁘돠

정말 예쁘돠

 

 

 

 

 

집 가까이 공원이 있었는데

몇 년 만에 첨으로 가봤다.

나도 참, 박기사도 참.

비똥이만 불쌍하게 된...

 튼실한 사슴 궁뎅이

궁디 팡팡을 하기엔 가냘프구나.

 

 

 

 

 

 

또 한무리의 군집.

 초상권이라고 말하기엔 얼굴이 느무 흐려서요.

기냥 올립니다요.

 

 

 

 

에휴...팡파짐한 궁뎅이에

만삭이라 해도 믿을 배.

사슴에게 못한 궁디팡팡을 그대에게 하고 싶소.

 하지만 울 비똥이는 느무 예쁘네~~

 

 

 헉.

 

 

 

 

 

 

 겨울색에 가까운 가을색.

밤을 향해 가는 저녁시간.

노년을 향해 가는 40대.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은데.

 아직 꽃도 피우지 못한 일들이 많은데.

 

 내가 힘차게 달려나가고 있는 곳은 어딘지.

끝과 마무리가 있는 곳인지.

 

 

 

 

 비똥아, 사는 게 힘들겠지만.

우리 같이 의지하면서 잘 살아보자.

때론 같은 곳을 바라보며

 

 때론 서로가 기다려주며.

 

 

 미모 돋는 우리 비똥이.

 

 

 

그렇게 남은 날을 날아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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